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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PLACE TO GO

남양주 에어비앤비 Country Retreat - 힐링이 필요할 때, 포근한 할머니 집 같은 곳

by 나무늘짐 2020. 3. 9.

에어비앤비의 경험이 많진 않지만, 해외 여행을 갈 때는 제법 이용하는 편이다.

해외에서는 에어비앤비의 취지를 잘 살려 정말 현지인처럼 머물다 가는 느낌을 받곤 하지만 

어쩐지 국내 에어비앤비는 그런 감성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한국 가정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기 보다는 그냥 오피스텔 방 하나에 그럴싸한 무드등을 놓고 방을 내놓는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가, 아무튼 한국 에어비앤비에서 해외에서 느끼던 감성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한계를 과감히 깨버리고, 나의 최애 에어비앤비 숙소가 생겨버렸다. 

먼 곳도 아닌, 바로 저 남양주에서.

 

힐링다운 힐링을 하고 몸도 마음도 푹 쉬다 갈 수 있었던 남양주의 에어비앤비 후기를 올려볼까 한다.

 

 

 

 

 

도착하면 이렇게 예쁜 돌계단을 거쳐 올라간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자기만의 위치에서 제각기 향기를 내뿜고 있는 곳.

 

 

사실 어떻게 이 보물같은 곳을 알게 되었는 지 모르겠다.

에어비앤비에 남양주로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고, 이 곳 이름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우연히 본 블로그에서 링크를 받아 예약을 했는데, 이렇게 꽁꽁 숨겨져 있어도 예약은 꽉 차 있다.

정말 이 사람들.. 어떻게 이런 기가막힌 곳들을 또 찾아올까. 

 

 

도착하면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주차 안내를 해주시고 방 소개를 해주신다.

 

 

 

 

 

 

 

 

 

창가 테이블. 이런 저런 것들이 테이블에 무심한 듯 놓여있는데 가만보면 또 그 자리에서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다.

 

 

 

 

 

 

 

 

 

 

할머니가 뜨개질하며 앉아계실 것만 같은 큰 쇼파와 예쁜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는 장식장.

 

 

 

 

 

 

 

 

 

너무 예뻐서 찍었다. 아무렇게나 전시해놓은 것 같지만 또 들여다보면 전혀 아니다. 

 

 

 

 

 

 

 

 

 

 

부엌 보세요. 너무 예쁜 커튼까지, 설거지하고 싶게 만드는 곳.

 

 

 

 

 

 

 

 

 

 

신발장에서 바라본 방.  신발장 하나도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것들이 한가득.

 

 

 

 

 

 

 

 

 

 

침대 옆 협탁에 놓여있는 책. 

어디에 앉고 눕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에 책이 놓여 있다.

 

 

 

 

 

 

 

 

 

 

 

 

 

 

 

이 방의 하이라이트 책장. 수납장에 이리저리 꽂혀있는 책들과 중간중간 놓여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가만히 앉아서 물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책도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고, 옛날 어디선가 봤을 법한 책들까지 엄청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저 간이침대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이런 책 저런 책 훑어보고, 훔쳐보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침대와 침대보까지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다.

사실 펜션 숙소를 볼 때 이런 이불보가 보이면 왠지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바로 패스해버리는데 여기는 이게 하나의 컨셉이고 감성으로 다가와버린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청결은 당연하고 침대도 전혀 배기지 않았다.

 

 

 

 

 

 

 

 

 

그렇게 둘러보고 나니 벌써 초저녁. 

할머니께서 저녁을 먹겠냐고 물어봐주신다. 간단한 취사가 된다고 해서, 떡볶이와 닭강정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당연히 저녁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간단한 볶음밥과 수육, 그리고 밑반찬들. 

요리가 아주 맛있는 건 아니였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밥먹고 뒷 골목으로 걸어 올라가면 가볍게 산책할수 있는 곳이 나온다.

뒷산을 배경삼아 걷다보면 이렇게 노을이 진다. 

 

 

 

 

 

 

 

 

 

 

저녁을 마무리하고 포근하게 잘 잤다.

 

 

 

 

 

 

 

 

 

 

 

아침 조식은 문 앞에 놔주시고 살짝 노크하고 가신다.

유럽 감성 한가득인 조식 바구니.

 

 

 

 

 

 

 

 

 

 

 

 

 

계란, 스프, 빵, 과일, 샐러드까지. 조식의 모든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아침햇살 받으면서 먹은 조식까지 완벽했다.

 

 

 

 

 

 

 

여기서 묵고 간 사람들이 한 장씩 써내려간 일기를 보다보니, 모두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머물고 갔다는 게 느껴진다.

조용했던 위치와 아늑했던 방과 예쁜 식기에 담겨져 왔던 음식들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 곳의 향이었다.

언뜻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가구와 물건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어서 케케묵은 냄새가 날 법도 한데

어떻게 관리를 하시는 건지 아늑한 향이 방 안에 가득했다.

애써 뿌려놓은 인공적인 향도 아니고, 침대보와 쇼파에서 묻어나오는 포근한 향 때문에 머무는 내내 더 힐링됐다.

 

 

가격도 1박에 십만원이 안됐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4시 체크아웃이었을 거다. 

잠시나마 할머니 방을 여기저기 뒤지며 놀던 손녀가 됐던 기분의 하루였다.

 

 

 

(링크 정보는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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