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로아큐탄]
로아큐탄은 비타민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으로 여드름 치료에 사용된다.
로아큐탄은 로슈에서 제조하는 제품명이지만, 보통 이소트레티노인 경구약이면 로아큐탄이라고도 말할 정도로 고유 대명사가 됐다.
워낙 유명한 약이기 때문에 논문, 각종 리뷰 등 관련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피부과 의사들의 유튜브 컨텐츠에도 꼭 등장하는 약이기도 하다.
[효능효과]
체내에 축적되어 여드름의 1차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피지샘을 말려 피지 분비를 줄인다. 피지선을 억제하여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막고, 체내 축적이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량을 지키면 약을 끊고 나서도 일정 기간동안 여드름이 나지 않는다.
난치성 여드름, 중증 여드름에 효과가 좋고, 과다 피지를 잡기 위해 복용하기도 한다.
[로아큐탄 처방, 임신 예방 프로그램]
피부과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 가능하다. 현재는 로슈에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유사 경구약으로 처방해주지만, 같은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이기 때문에 효과는 같다.
로아큐탄의 가장 큰 부작용인 기형아 유발 문제 때문에 현재는 처방할 때, 임신 예방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서 이 부작용에 대해 환자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환자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이다.
나도 작년 우태하 피부과에서 로아큐탄을 처방받았을 때, 의사선생님이 직접 동의서 항목을 하나씩 읽어주셨었다.
기형아 유발에 대한 안내와 복용 시 피임해야 한다는 것 등 주의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피부과 의사에게 처방을 원한다고 하면 처방을 해주긴 하지만, 보통 의사들이 먼저 처방을 권유하진 않는다.
주로 중증 여드름일 경우에 사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나처럼 가끔 올라오는 화농성 여드름일 경우에는 로아큐탄을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로아큐탄을 제외하고는 여드름을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처방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로아큐탄에 한 번 손대고 나면 쉽게 끊을 수 없을만큼 효과는 최고인 약이다.
[복용 방법]
복용 방법은 여드름 상태에 따라서 다르다. 중증 여드름일 경우에는 하루에 3알 이상을 복용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과도한 피지 분비 조절, 가끔 올라오는 화농성 여드름, 불안함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 때문에 복용했다.
그래서 여드름이 갑자기 올라올 때는 1일 1알, 그 외는 일주일에 3알만 복용했다.
나는 꾸준히 복용한 케이스는 아니고, 피부 상태에 따라 복용하다가 피부가 괜찮아지면 끊었다가를 반복했다.
보통 저녁식사 후에 복용했고, 복용 후 몸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물을 언제나 많이 마셔주는 게 좋다.
로아큐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사 중에 복용할 경우에 효과가 좋다.
[복용 후기]
1회 1알씩 복용했을 때 일주일 동안은 아무런 신체적 변화가 없다. 그만큼 여드름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
2주차 때부터 입술 건조함을 느끼는데, 체내 흡수된 로아큐탄이 드디어 피지선 억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표시이다.
얼굴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게 느껴지고 여드름 발병이 줄어드는 걸 느낀다.
나는 이 때부터 로아큐탄 횟수를 줄이는데 2일 1회, 3일 1회 식으로 조금씩 시간 격차를 둔다.
한 달 정도 되면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는다.
로아큐탄을 끊고 2-3개월 정도 지나면 체내 축적된 양이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다시 여드름이 올라온다.
그러나 로아큐탄은 워낙 사람마다 복용 후기가 다르고, 효과를 내는 기간도 다르다.
[로아큐탄을 끊은 이유]
보통 나타나는 로아큐탄의 부작용은 입술 건조, 안구 건조, 손끝 갈라짐, 탈모, 우울증이다.
나는 입술 건조로 인한 불편함만 있었고 기타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우울증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로아큐탄 복용에 의한 우울함보다 복용하지 않고 아무 치료도 없이 피부를 방치해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심했기 때문에 복용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심리적 안정이 되었다.
내게 로아큐탄은 어느새부터인가 피부약이 아니라 정신약 같은 것이었다.
명실상부 최고의 여드름 약이라는 로아큐탄을 그럼에도 끊은 이유는 기형아 발생 부작용 때문이었다.
현재 임신 계획은 없지만, 곧 서른이 되는 나이에 이 부작용은 너무 큰 불안요소였다.
게다가 날 가장 불안하게 했던 건 피부과 의사들마다 하는 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제조사에서는 임신 계획 한 달 전에만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고 하지만, 의사마다 한, 두달에서 길게는 2년까지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런 상황에서 안전한 마음으로 복용을 할 수가 없었다.
부가적으로, 로아큐탄은 여드름에만 효과가 좋을 뿐, 이를 위해 감수해야하는 신체적 피로가 항상 있었고
들이는 노력 대비 효과는 강했지만 유지 기간은 짧았다.
결정적으로는 제대로 된 피부과에 내원해서 교수님과 새롭게 피부 진료를 받게 된 이후부터였고,
이로써 드디어 로아큐탄을 끊고 처방약과 연고로 체계적인 치료를 하게 되었다. 해당 내용은 따로 포스팅을 올렸다.
[개인적 견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마음을 헤아려 봤을 때, 로아큐탄은 정말 한 줄기 빛같은 약이다.
실제도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로아큐탄을 위험한 약으로 보지 않고, 주의사항을 잘 지켜서 복용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라고 추천한다.
임신 계획이 없거나, 기형아 발생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로아큐탄 약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
그 외 부작용은 신체적인 불편함이 따를 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증 여드름 환자라면, 로아큐탄보다 적은 리스크로, 더 안정적이고 적합한 치료가 분명 있다.
믿을만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충분히 상담해보고 복용 약과 연고, 필요하면 시술로 우선 치료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의 강도로 치료가능한 피부를 굳이 10의 강도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와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로아큐탄 부작용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미 그런 불안함을 갖고 시작한다면 치료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여드름 치료는 장기적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법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로아큐탄을 복용하더라도 꼭 전문의와 상담하고 피부 상태에 따라 복용법을 안내받고 치료기간동안 꾸준히 진료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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