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부이야기/피부 치료 일기

예민한 여드름 피부에 맞는 기초 화장품 상식과 선택 가이드

by 나무늘짐 2020. 3. 9.

[기초 화장품에 대한 나의 생각]

 

피부가 예민할 수록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은 더 까다로워지고 쓸 수 있는 폭은 더 좁아진다.

그러다보니 여드름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 브랜드들도 얼추 다 알게 되고, 화장품 성분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까지 익히게 되지만

그럼에도 특정 화장품에 정착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피부라는 게 신체적, 외부자극,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요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 화장품을 만난 것 같다가도 화장품과 관련 없이 피부가 갑자기 뒤집어지기도 하고,

처음엔 아무 문제 없었던 화장품 성분이 축적되어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나도 몇년 간 탈없이 쓰던 화장품을 바꾸기도 하고, 안쓰던 화장품을 다시 쓰기도 했다.

그만큼 완벽한 화장품은 없고, 인생 화장품이라는 것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드름에 좋은 성분을 쓰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도 사실 피부에 기능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물론 특정 화장품에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뒤집어진다면 (화장품으로 인한 부작용은 대개 좁쌀여드름으로 나타난다.) 당연히 피해야 한다. 기초 화장품에 명현현상이라는 건 없기 때문에.

 

이 포스팅은 화장품을 고르는 전문적인 방법이나 노하우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쉽게 화장품을 접할 수 있도록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글이다.

 

 

 

[피부과 전용 화장품]

 

가장 쉬우면서도 안전성이 보장된 화장품을 쓰는 방법은 병원의 추천을 받는 것이다.

 

피부과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강매하는 화장품 말고, 피부과 납품 전용으로 만들어져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MD 화장품을 말한다. 

피부 질환 환자를 타겟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부 장벽에 도움이 되는 성분(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등)이 포함되어 있고,

성분 조합도 잘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제로이드, 에스트라, 피지오겔, 라로슈포제, 이지듀, 셀퓨전씨 등이 있다.

 

우선, 미용 위주의 개인 피부과 보다는 피부 질환 전문 피부과 전문의원이나, 대학 병원에 가서 피부 상태를 보고 처방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 경희대 대학병원에서 에스트라 화장품을 추천받았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그 외 병원 화장품은 제로이드를 써봤는데, 개별적인 화장품 리뷰는 기회가 되면 할 예정이다.

 

 

 

[일반 화장품, 그리고 화해 어플]

 

닥터자르트, 일리윤, 닥터지, 시드물 등 여드름성 피부에 유명한 브랜드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자극이 되는 성분이 덜하고, 확실히 순하다.

 

나는 화장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성분 파악이나 나와 비슷한 피부 질환자의 사용 후기를 보기 위해 화해를 활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화해의 성분만 절대적으로 믿고, '아 이제품은 모두 1등급이니 써야지.' 라고 판단하는 건 좋지 않다. 

화해의 성분 등급 기준은 EWG 등급을 기준으로 유해성을 나눈다.

EWG 기준은 피부에 유해한 자극을 가하는 지를 기준으로 두는 것이 아닌, 원료 자체가 신체에 가하는 유해성을 참고하여 점수를 매긴다.

예를들어, 피부에 좋은 기능적 성분이 신장에 무리를 주는 성분이라면 화해에서는 유해성이 높은 등급으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에서도 EWG 등급 활용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했다. 

화해 어플은 같은 피부타입을 가진 사용자들의 후기나, 화장품 내의 성분 종류 정도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참고하여 쓰면 좋다.

 

병원용 화장품이든, 일반 브랜드든 일단 직접 사용해봐야 자신의 피부와 맞는 지 알 수 있다.

같은 화장품이라도 피부 마다 적응기간과 반응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좋은 화장품이라면 일단 발라봐야 한다. 

바르고 피부가 자극이 된다면, 명현현상이니 뭐니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사용을 중단한다.

잘 모르겠다 싶으면, 최소 5일 정도는 계속 바르면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자연유래 성분의 천연 화장품]

 

자연추출물로 만든 순한 화장품으로 유명한 것들이 있다. 시드물이 대표적으로 자연성분을 사용하여 피부질환자를 타겟팅한 화장품이다.

피부가 너무 예민해져서 일반적인 화장품으로도 자극이 될 때, 이런 자연 유래 성분이 많이 들어간 화장품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시드물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일단 자극이 되는 성분이 적어서 무난하게 써왔다.

정말 아주 순하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기능적 성분보다는 저자극의 자연 성분이 주가 되다 보니, 

피부 장벽을 강화하거나 여드름을 예방하는 기능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자연 추출물이 최소 5개 이상 들어갈 경우, 민감성 피부에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자연 추출물에 사용되는 보존제가 얼만큼 들어가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냥 좋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자연 추출물이 최선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해 시드물을 예시로 들었을 뿐, 시드물은 나도 오래 사용한 만큼 좋은 화장품이다.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진정이 우선일 경우, 시드물은 단연코 좋은 선택이다.

 

 

 

[기초 화장품 선택 가이드]

 

내 피부에 좋은 게 남의 피부에 좋을 수 없다. 

완벽한 성분 조합이라고 해서, 내 피부에 완벽하게 작용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화장품이나 닥치는대로 다 발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①우선 피부질환용 의료기기 화장품부터 샘플링을 거쳐보는 걸 추천한다. 

샘플링을 하다보면, 분명 내 피부에 더 편안한 화장품이 있다. 

비슷한 성분의 화장품이라도 내 피부에 맞는 점성이나 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피부가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는 직접 사용해봐야지만 알 수 있다.

사용감이 편안하다는 건 피부도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고, 내가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며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어도 느낌상 찝찝하면, 결국 오래 쓰지 못한다.

 

②일반 화장품도 그런 방향성을 갖고 접근하면 된다.

어느 정도 성분이 보장되어있는 브랜드라면, 그 다음은 내가 직접 테스팅하며 피부로 느껴면 된다.

화해 어플이나, 유명한 피부질환용 제품에 대한 정보는 테스팅할 화장품을 고르기 위한 참고용으로만 생각하면 된다.

 

 

사실 기초 화장품 만으로 여드름을 잡고 민감해진 피부를 치료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화장품이 내 피부에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의존적인 기대를 하진 말고, 또 그런 현혹적인 광고글에 휘둘리지 말고,

화장품의 사용감만 가볍게 테스트해볼 것을 권유한다. 

 

내가 매일매일 쓸 만큼 편안한 화장품인 지 초점을 맞춰 고른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화장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