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RESTAURANT

분당 메즈클라(MEZCLAR) - 오일파스타가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파스타집

by 나무늘짐 2020. 3. 23.

분당에 있는 메즈클라는 저번주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 시국에 분당까지 가서 파스타를 먹어야 하나 싶긴 했지만, 

사진을 보면 볼수록 먹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갔다 왔다. 

 

분당 가는 김에 다른 곳도 알아볼까 해서, 정자역 근처를 훑어봤는 데 여기..맛있는 곳이 너무 많다.

심야식당쿤, 오또꼬, 스시야 등 주로 일식집이 눈에 띄여서 

메즈클라 가기 전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메즈클라에 안전히 입성했다.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많아서 주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명 때문에 밖에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 어서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도어.

 

 

 

 

 

가정집 같은 분위기일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모던한 분위기를 풍긴다.

데이트 코스로 적격일 것 같은 분위기다.

테이블 간격도 좋고, 유리 통창이라 공간이 널찍하게 느껴진다. 

 

 

 

 

 

대리석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식기 세팅도 심플.

 

 

 

 

 

 

탁 틔여 있는 오픈 주방. 시야가 막혀있지 않아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오너 셰프의 글.

 

 

 

 

 

파스타 먹으러 왔으니, 집중해서 파스타 메뉴만 봤다.

파스타는 2만원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있다.

가격대가 저렴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이 가격을 내고 즐길 수 있는 파스타다.

 

파스타만 먹기에 심심해서 양갈비 파스타를 중간에 주문했지만, 아쉽게도 이 날 준비가 어렵다고 해서 맛보지 못했다. 

 

오일파스타 중 운종동 짬뽕도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였다.

오일베이스에 짬뽕의 매콤한 맛만 살짝 가미한 퓨전 파스타 느낌이었는데, 호평이 자자해서 궁금했다.

당연히 이 곳 시그니처가 운종동 짬뽕일 줄 알았는데, 시그니처는 송화버섯 스파게티다. 

둘 중 고민하다가 그래도 시그니처를 먹어보자고 송화버섯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추가로는 맛있다는 극찬 리뷰를 봤던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

 

 

 

 

무난한 크랜베리 식전빵.

빵이 좀 질겼다. 원래 식전빵을 거뜬히 해치우지만 여기 식전빵은 먹다 말았다.

식전빵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텐데.

 

 

 

 

 

 

또 이 곳 별미라고도 하는 오이 피클.

나한텐 그냥 오이로 피클을 했구나, 스러운 맛이었는데

먹다보니 깔끔해서 두그릇이나 먹었다. 

 

 

 

 

 

송화버섯 스파게티.

 

 

한 입 먹고 탄성.. 너무너무 맛있었다.

오일 베이스의 깔끔하면서도 버섯 향이 너무 잘 배어있었고, 특히 면 식감이 폭풍 감동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식감대로 면이 잘 삶아졌고, 고소한 버섯 향까지 면에 잘 흡착되었다. 마지막 한 입까지 행복했던 맛.

관자 굽기도 좋았는데, 마지막엔 약간 냄새가 나긴 했다.

 

사진 보니 이번주에 또 달려가서 먹고 싶다. 올해의 BEST 파스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

 

 

 

 

 

베이컨 탈리아텔레. 

크림 스파게티를 생면 탈리아텔레 면을 써서 요리했다.

생면 파스타를 또 워낙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생면 식감은 잘 못느꼈다.

 

 

전 날, 집 근처 파스타 집에서 대충 크림 쏟아부어 만든 세상 느끼한 크림 파스타를 먹고 속이 부대껴서 라면까지 먹고 잤더니,

이 날 크림 파스타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나 맛은 있었다. 우선 크림이 되게 고소했다. 저렴한 크림맛이 나지 않았고 양송이와 도톰한 베이컨까지 재료를 충실히 내어주었다.

전체적으로 후추 맛이 약간 강하긴 했지만, 무난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인상 깊을 정도의 맛은 아니어서, 다음엔 다른 메뉴로 시켜볼 예정.

 

 

 

 

크림 파스타 몇 번 먹고, 다시 송화버섯 스파게티로 돌아와서 남은 소스 싹싹 클리어.

 

 

여기는 탈레아텔레보다는 스파게티 면이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다음엔 운종동 짬뽕도 먹어보고 싶다.

 

 

 

 

어느새부턴가 한국에 이태리 정통 파스타 문화가 불면서 오리지널 이태리 파스타만 취급하는 곳이 늘고,

트러플 꾸덕한 파스타부터 생선 하나 턱 올려놓은 파스타 까지 희한한 비쥬얼의 퓨전 파스타까지 늘면서

오히려 우리가 오랫동안 즐겨 먹던 한국화된 클래식 파스타는 점점 천시받는 경향이 생겨버린 것 같다.

 

가끔 우리네 파스타를 그러나 높은 수준으로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유명하다 싶은 곳은 모두 트렌디를 좇는 파스타 메뉴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이런 갈망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매즈클라는 나의 이런 입맛을 제대로 채워준 곳이었다.

재방문해서 다른 파스타까지 하나씩 다 맛보고 싶은 곳.

 

간만에 너무 맛있는 오일 파스타를 먹어서 기분좋게 와인까지 곁들일 수 있었다.

 

갑자기 분당에서 살고 싶어 진다.

 

 


 

031-706-7544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6번길 35-1

월요일 휴무

런치 코스 있음, Last order 20:00

주변에 주차 가능

*예약 추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