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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RESTAURANT

한남 오스테리아오르조 - 조리 실수가 있었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

by 나무늘짐 2020. 3. 31.

여유로웠던 일요일 점심에 방문한 오스테리아 오르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 지 파스타 생각이 절로 났다.

트렌디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마구 풍기는 곳에서 맛있는 파스타 한 접시 먹고 나올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레 오스테리아 오르조가 생각났다.

 

친구와 첫 방문 때는 수다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맛을 못봤는데

그럼에도 화이트라구가 맛있었다는 기억이 있어서

다시 제대로 먹어보자고 재차 방문했다.

 

 

 

 

2층에 위치한 오스테리아 오르조.

바로 옆에 큼직하니 발렛 주차장이 있다. 발렛요금은 3,000원.

이 근처는 대부분 발렛 제공이 돼서 차 끌고 오기 부담이 없어 좋다.

 

 

 

 

 

11시 반에 도착했는데 12시 오픈이란다. 꽤 늦게 오픈하는 편이다.

슬쩍 들어가 예약 문의를 하니 마침 빈 테이블이 있어 12시로 예약을 해주셨다.

운좋게 테이블을 잡긴 했지만, 계획하고 있다면 예약은 필수다.

나도 좀 맛있다 하는 곳은 어디를 가든 항상 예약하고 움직이는 편이라 오늘처럼 워크인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시간이 떠서 주변 산책을 했다.

맞은편 더 훈 레스토랑도 보이고, 뒤쪽에 뇨끼바도 지나쳤다. 

 

 

 

 

 

12시 되자마자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빼곡하다. 정말 코로나는 남의세상 이야기..

그나마 바 자리가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테이블 간격도 만만치 않게 좁았다.

공간 자체가 너무 협소하긴 하다. 

코로나만 아니면 아담하고 캐쥬얼한 분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식사하는 분위기가 편하진 않다.

딱 2인 기준으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캐쥬얼한 컨셉에 맞는 감성st 너덜너덜 메뉴판. 그래도 나름 메뉴판인데 깔끔히 다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생각...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시그니처는 비프카르파치오, 화이트 라구 파스타다.

정말 거의 모든 테이블에 비프 카르파치오와 라구 파스타가 서빙됐다. 그래서 비프 카르파치오를 고민하긴 했지만,

카르파치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시저 샐러드로 주문했다.

그리고 당연히 라구파스타 주문, 느끼할 수 있으니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를 추가로 주문했다.

 

 

 

 

 

 

파스타집 분위기를 물씬 내는 커트러리 세트.

 

 

 

 

 

 

코카콜라 앤 스프라이트 먼저 도착

 

 

 

 

 

 

식전빵 느낌으로 치즈 묻혀 짭짤하게 튀긴 과자가 나온다.

입맛 돋우기 용이라기엔 너무 간이 센 과자인데 또 먹다보면 그 자극적인 맛에 계속 먹게 된다.

음식이 하도 안나와서 더 먹게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시저 샐러드가 이렇게나 오래걸리는 음식인 지 처음 알았다. 

우리보다 뒤늦게 온 옆 테이블 라구 파스타가 먼저 나와서 순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내 마음을 읽었는 지 직원분이 먼저 오셔서 곧 시저파스타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다. 

 

 

 

 

 

난생 처음 본 시저 샐러드 모습. 

보통 시저 샐러드에 나오는 크루통을 여기서는 널찍하게 구운 빵을 밑에 받치는 걸로 대체했다. 

이색적이긴 한데 샐러드도 그렇고 빵까지 나이프를 써서 먹어야 해서 상당히 귀찮았다. 

그리고 보자마자 '응?멸치...볶음?' 하고 빤히 쳐다보게했던 저 멸치들.

맛보다는 식감을 위해 쓴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바삭한 식감도 아니었다. 

꽃잎, 멸치, 통째로 얹어주신 샐러드까지 모양은 이색적이긴 했지만 먹기 편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맛있지도 않았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내가 딱 좋아하는 비주얼이다.

가끔 라구 소스만 파스타 위로 얹어 나오거나, 혹은 비주얼을 위해 라구 소스와 면을 따로 내어주는 곳도 있는데

라구파스타는 파스타면이 이렇게 라구소스에 흠뻑 흡착되어 나와야 한다. 

 

 

 

 

 

'

생트러플을 추가했기 때문에 직원분이 서빙 후 직접 트러플을 갈아 얹어주셨다.

그런데 워낙 파스타 자체에서도 트러플 향을 듬뿍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라구소스도 맛있었고, 생면 식감도 라구 소스와 잘 어우러졌다.

라구만큼 생면이 어울리는 소스가 없는 것 같다. 조화가 너무 좋다.

파스타 면을 다 먹고 나서도 라구 소스와 고기가 바닥에 깔려있을 만큼 라구 소스도 넉넉해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다 먹고 나니 속이 좀 더부룩하긴 했다.

 

 

 

 

 

 

그럴 줄 알고 같이 시켰던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 기분 좋게 노른자를 터뜨리고 잘 비빈 다음,

완벽한 메뉴 조합이라고 나름 뿌듯해하며 한 입 먹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짰다.

내 입맛이 문제인가 하고 주변 테이블을 힐끗 봤는데 너무나 맛있게 다들 잘 먹고있다.

다시 먹어보자고 몇 입 더 먹었는데 밥알 5개 정도만 주워먹어야 그나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짰다.

맛이고 뭐고 그냥 짰다. 

결국 숟가락 내려놓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확인해보겠다고 하시고 리조또는 주방으로 반납되었다.

주방에서 시식해보니 짜게 조리된 게 맞다며 다시 내드리겠다고 했지만 한 그릇을 또 먹기엔 부담이 되어 거절했다. 

 

맛이 짜서 제대로 느끼지 못했지만,

짠 와중에도 밥알이 너무 쫀득하니 내가 좋아하는 리조또 스타일이었다. 

크랩 소스 향도 제법 좋았다. 맛도 맛있게 매콤해서 마지막 식사로 너무 좋을 뻔했는데 참 아쉬웠다.

비록 조리 실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시킬 메뉴이다.

그만큼 제대로 조리가 된다면 정말 맛있을 메뉴.

 

 

 

 

 

 

당연히 리조또 값은 제외된 가격으로 지불하고 나왔다.

그렇다고 음료나 디저트 서비스를 내어주신 건 아니지만,

리조또 조리 실수에 대해 바로 인정하고 빠르게 대처해주신 점, 

계산하고 나올 때도 다음 방문 시 더 맛있게 해드리겠다고 한번 더 첨언해주신 점 등

직원 분들의 대처가 좋았기 때문에 조리 실수에 대한 불쾌한 마음은 없었다.

그저 맛있을 수 있었던 리조또를 못먹고 나온 게 좀 아쉽다. 

 

분위기가 협소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기분도 낼 수 없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적지 않아서 차분하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가까운 친구나 연인끼리 캐쥬얼하게 먹고 싶다면 그 분위기는 실컷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가 괜찮아 지면 바 자리에서 오픈키친의 매력을 느끼며 식사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시그니처 메뉴가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는 게 좋다.

그 외 메뉴는 이전에도 그랬고 두 번째 방문에도 기타 다른 레스토랑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시그니처 메뉴인 화이트라구 파스타는 이 곳에서만 느낄수 있을 만한 분위기가 담겨나와 더욱 맛있었다.

 

 

 


02-322-0801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

발렛파킹 가능, 주차 가능

휴무일 없이 매일 영업

내부 공간 협소 및 자리 많지 않음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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